↑ 지난 8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백신 1·2차 접종을 끝낸 시민들이 부스터 샷을 주사 맞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저희 엄마는 화이자 1차 백신을 접종 후 식물인간 상태로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뒤 몸살감기 증상을 보이며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근 병원 두 곳을 방문했지만, 병원에서는 감기약만 처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어머니가 "원인불명의 호흡곤란과 심정지로 지금까지 의식불명"이라며 병원 측이 소견서에 "상세 불명의 뇌전증, 무산소성 뇌 손상, 인공소생술로 성공한 심장정지 등"을 명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에서는 응급처치할 수 있지만, 이제는 중환자실에서 나와야 한다"며 "정부의 병상 부족에 대한 발표와 맞물려 병원 규정상 더는 중환자실에 있을 수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 계시는 병원의 일반병실은 수백만원의 치료비용이 발생한다고 하니, 저희가 선택할 길은 요양병원뿐"이라며 "두려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다는 것과 이런 사항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과 코로나19 백신접종 이상반응피해자 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지난달 12일 국회 분수대 앞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정부의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청원인은 "백신의 불안감에서 벗어나는 것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작용에 대한 국가에서 책임지는 자세에서 나온다"며 "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근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 증가와 관련,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연일 커지고 있다. 청원인의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기게 되는 까닭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 78.7%다.
수도권은 84.5%로 한계치이고, 세종(6
정부는 백신 접종자 재택치료 시 생활비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고, 동네 의원을 재택치료에 동원키로 하는 등 재택치료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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