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족이 늘고 있는데, 춥다고 텐트나 차 안에서 난방기구를 많이 사용하는데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색깔도 냄새도 없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 때문인데, 위험성을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호수를 낀 비포장도로에 경찰과 소방이 긴급 출동합니다.
이곳에서 일명 차박을 하던 60대 부부가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충남 당진에서도, 전남 고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는데, 사인은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이었습니다.
난방기구를 텐트나 차 안에서 사용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다 보니 누출된 상태로 잠이 들면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캠핑에 주로 쓰는 난방기구들입니다. 밀폐된 텐트에 이 기구들을 설치해놓고 일산화탄소 발생량을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먼저, 숯에 불을 붙여 텐트에 넣었더니 15초 만에 일산화탄소 경보음이 울립니다.
"삐삐삐"
측정된 수치는 300ppm, 허용 기준치의 6배나 나왔는데, 2분 후엔 의식을 잃을 수 있는 2,000ppm까지 치솟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혁 / 부산소방본부 방호조사 조정관
- "숯 같은 경우에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자주 환기시키더라도 중독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시동히터와 부탄가스 연소기, 등유난로도 밀폐된 공간에선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일산화탄소 발생과 함께 단시간에 산소 농도가 안전한계치인 18%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용수 / 부경대학교 책임연구원
- "산소 농도가 낮아지면 일산화탄소의 독성을 더욱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기가 잘 되는 실외에서만 난방기구를 쓰고, 실내에서 잠시 쓸 때도 일산화탄소 경보기로 농도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영상제공 : 부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