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 남성 한복 홍보대사로 한복을 일상복으로 입고 다니는 이명준 씨. [사진 = 서대현 기자] |
그는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센터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 대학원에서 생분해성 친환경 수처리분리막을 연구한다고 했다. 수처리분리막은 정수기 필터 등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이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한복진흥센터의 직장인 한복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7월 한복진흥센터는 일상 속 한복 문화 확산을 위해 제1기 한복 홍보대사를 모집했다. 홍보대사는 전국에서 10명이 활동 중이고, 남성은 이씨 혼자이다. 비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그가 유일하다.
그는 "지역사회와 함께 공익적인 일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2017년에는 친구와 함께 혈액암 등 난치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이후 교내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운동을 펼쳐 200여명의 기증 서명을 받았다.
그는 "한복 홍보대사에 지원할 때 중국이 한복을 전통 의상이라고 우기면서 양국 갈등이 있었다. 한복을 입고 생활하면서 한복의 우수성을 주변에 알리는 것도 공익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실제 한복을 입어 보니 굉장히 예쁘고 멋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한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 사람들이 보였던 어색하고 불편한 반응도 이제는 거의 없다고 했다. 한복을 입고 생활한지 5개월째가 되면서 불편한 시선보다는 신기하다, 대견하다, 멋있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는 올해 한복 홍보대사 임기가 끝나도 계속 한복을 입을 계획이다. 한복 입기에 동참하는 동료들도 생겼다. 내년부터는 울산과기원과 울산대 학생 6명도 한복 입기에 참여한다.
대화를 하면서 그의 한복 사랑 만큼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이었다. 울산과기원 학생들은 다른 지역 출신 비중이 높은 탓인지 지역사회와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그는 경기도 수원 출신임에도 지역사회와 관계망을 만드는 데 열심이다.
그가 직장과 학교 생활을 하면서 참여했거나 참여 중인 단체는 한국장학재단 홍보대사, 울산콘텐트코리아랩, 울산청년다움 등 10여개에 이른다. 그는 석사 학위를 마치면 다른 친구들과 달리 울산에 남아 한복 패션쇼 등 전통문화 콘텐트 기획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지방 청년들이 학업과 일자리를 위해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지방 소멸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그는 "울산은 수도권과 비교했을 때 비어 있는, 그러니까 기회가 많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빈 자리를 재미와 가치 있는 일로 채워넣고 싶다"며 "울산을 지키면서 울산을 떠난 친구들이 중년 혹은 노년에 돌아왔을 때 살기 좋고 재미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놓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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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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