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잃어버린 카메라"…히딩크 감독이 '진짜 주인' 찾았다

네덜란드 부부, 카메라 주운 뒤 히딩크 측에 의뢰
진짜 주인은 30대 교사…"추억 되찾았다" 감사 전해

↑ 거스 히딩크 / 사진 = AFP

히딩크 감독 측이 10년 전 태국을 여행했던 한국인 신혼부부가 잃어버린 카메라를 찾아주었습니다.

지난 6일 히딩크 재단 측은 "10년 전 태국 푸껫의 빠똥 해변 인근 한 쇼핑몰에서 네덜란드 부부가 습득한 카메라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10년 전인 2011년 카메라를 주운 네덜란드 부부는 사진을 확인하다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카메라 주인이 한국인일 것으로 추측한 부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한국과 인연이 깊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부탁했습니다.

해당 카메라는 삼성전자에서 2009년 출시한 모델로, 한국인 부부의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식 당일, 그리고 신혼여행 등에서 찍은 사진 500장이 저장돼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외 언론에서 이러한 사연을 기사로 알리자 히딩크 재단에 "그 카메라가 10년 전 잃어버린 내 카메라 같다"는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사는 한 부부는 "2011년 3월 20일에 결혼해 신혼여행으로 푸껫을 다녀왔다. 당시 삼성전자 카메라를 잃어버렸는데 혹시 우리 부부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며 재단과 언론에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재단 측에 연락했지만, 진짜 주인은 따로 있었다고 합니다. 7일 히딩크 재단 측에 따르면, 카메라 주인은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김모 씨(39)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아내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고, 두 아들의 아빠가 됐다"며 "당시 망고 등 열대 과일을 사서 카메라랑 같이 손목에 걸고 다녔는데 호텔에 들어왔을 때는 카메라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카메라를 한 대 더 살까 하다가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이라 그냥 화질이 좋지 않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나머지 사진을 찍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좋은 사람들 덕분에 10년 전 추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카메라를 찾아준 네덜란드 부부와 히딩크 전 감독, 재단 관계자 모두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