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4인방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녹취록을 제출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정영학 회계사 측만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앞으로 재판에서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됩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말 검찰의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지 2달여 만에 '대장동 핵심 4인방'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만 직접 출석했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는 변호인들이 대신 나왔습니다.
이들은 대장동 개발 사업을 화천대유에 유리하게 설계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하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온 정 회계사는 첫 재판부터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정 회계사 측은 "낙인이 찍힐까 두려움이 있지만, 사건 실체가 드러날 수 있게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머지 3인방 측은 수사 기록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김국일 /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
- "아직 저희가 기록을 못 본 상태니까 답해 드릴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남 변호사 측이 "녹취록의 증거 능력에 대해 엄격히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검찰 수사의 핵심 물증이었던 '정영학 녹취록'의 신빙성을 놓고 치열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 만료 기간이 내년 4월까지인 만큼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