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동연 명예훼손’ 고발건 공공수사부 배당
↑ (왼쪽부터) 강용석 변호사,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사생활 의혹을 처음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는 “앞으로 강간범이 누군지 밝히는데 제 인생을 바치기로 작심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위원장이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히자 또 다른 선전포고를 날린 겁니다.
강 변호사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도대체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을 얼마나 바보로 알면 이런 입장문을 선대위 법률지원단 이름으로 내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강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의 대리인이자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는 양태정 변호사를 향해 “적어도 이런 사건에 개입하려면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조동연 씨가 하는 말은 전부 진실이라고 가정하고 가세연을 고발한 것 같다”며 “(저는) 변호사는 당사자의 말은 거짓말이고 행동을 봐야 한다고 어쏘(associate)나 주니어(junior) 변호사에게 늘 얘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변호사가 바보가 되는 대표적인 경우가 상황상 말이 안 되는데 당사자 말대로 따라가는 것”이라며 “출세에 목이 말라 조동연 씨의 말을 따라 입장문을 발표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나긴 변호사 인생에 오점이 될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양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며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습니다.
양 변호사에 따르면 조 씨는 2010년 8월경 제 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당시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와 가족의 병환 등을 이유로 신고하지 못했고, 종교적 신념에 따라 홀로 양육을 결심하고 출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1호 영입인재’였던 조 전 위원장은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영입 사흘 만인 지난 3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영입을 주도했던 송영길 대표는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며 고용
검찰은 조 전 위원장이 가세연 법인과 운영자인 강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를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 2부에 배당했습니다. 공공수사2부는 선거·정치 사건 전담 수사부서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