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고유정 엄벌 강조…논란 이해 안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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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진=연합뉴스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과거 "고유정이 이해된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고 그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재구성하는 범죄심리학자의 작업 방식을 몰라서 나오는 오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늘(3일) 이 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내가 도왔던 것은 오히려 피해자인 고유정의 전 남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당시 고유정의 아들 살해 혐의를 의심한 남편의 부탁으로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하는 등 범죄 피해자 편에서 활동했다"며 "개인적으로 돕기는 어려운 사안이어서 제주지검으로부터 전문수사자문위원으로 지정된 후 사건에 대한 공식 의견을 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수사자문위원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며 사건 기록을 통해 범죄자의 심리 등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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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 / 사진=연합뉴스 |
이 교수는 "자문위원 지정 후 고유정에 대해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고, 전남편뿐만 아니라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을 냈다"며 "경계성 인격 장애가 되면 어떤 심리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고유정의 남편을 도왔기에 그 맥락에서 보면 '고유정이 이해가 간다'는 부분만 단편적으로 앞세울 수 없을 것"이라며 "난 고유정에 대해 누구보다 엄벌을 강조했다. 강연 당시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고유정 전 남편 측도 이번 논란에 대해 '이 교수는 헌신적으로 피해자를 도왔고, 고유정이 죗값을 치르도록 노력했다'라는 취지의 입장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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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발생한 고유정 사건을 언급하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진=유튜브 채널 경인일보 캡처 |
앞서 이 교수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유정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과거 발언이 확산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2019년 강연에서 이 교수는 '고유정 사건'에 대해 "제 입장에서 고유정이 됐다고 상상을 해보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간다.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 남편은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한정된 재산을 의붓자식과 나눠 갖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고유정의 선택은 굉장히 당연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러나) 일반적이고 멀쩡하게 사회화가 이뤄진 사람들은 그런 행동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다. 내 자식 귀중하면 내 남편의 자식도 귀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 그러려면 자신의 욕망을 컨트롤해야 한다"며 "전처 자식이 뭐가 이쁘겠냐, 하지만 그런 욕망을 억제시키는 게 인간의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교수의 발언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살인 옹호랑 다를 게 뭐냐",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의 행동은 적정선을 넘
한편, 유정은 지난 2019년 6월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그의 의붓아들도 같은 해 3월 청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살해 의혹이 제기됐으나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