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아트 작가 문준용 씨 / 사진 = 유튜브 캡처 |
문재인 대통령 아들이자 미디어 아트 작가 문준용 씨가 최근 개인전 '별을 쫓는 그림자들'을 선보인 가운데 앞서 논란이 됐던 지원금 6,900만 원에 대한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문준용 씨는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원금은 정확히 말하자면, 미술관을 만들 때 투입되는 콘텐츠 제작비용, 미술작품 구매 비용이다"라며 "나를 지원한 게 아니다. 지원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온 게 아니다"라고 연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원금은) 대부분 장비 대여 회사에 지급되고, 같이 작업한 사람들에게 갔다"며 "덕분에 미술관 등은 돈을 더 안 들이고 작품을 전시하고, 관객들은 관람료를 거의 안 내거나, 최저가로 관람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SNS에 '제가 받는 지원금에 불쾌한 분들 이해한다'라고 적은 글에 대해서는 "서로 생각이 다르단 걸 이해한다는 듯"이라며 "내용을 잘 모르고 오해해서 불쾌하신 분들도 있고, 다 설명해 드려도 불쾌한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문준용은 아무것도 받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런 눈높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생각이 다른 것이다. 난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Augmented Shadow - Chasing Stars in Shadows' 전시 프리뷰 영상/사진 = 유튜브 캡처 |
문 씨는 지원금 6,900만 원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 목적은 대통령 비판이었을 것"이라며 "당사자 비판으로 끝냈으면 내가 나설 일도 아니었는데 자꾸 선을 넘어서 내 실력을 폄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결국 본질은 '작품이 안 좋은데 지원금을 왜 주느냐'라는 것"이라며 "이건 영업 방해다. 직업 활동 방해다. 내 입장에선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을 넘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신 공격, 내 작품 심사 점수를 공개하는 일들"을 가리키며 "점수가 다 공개된다는 걸 알면, 좋은 심사위원들이 심사하려 할까. 아니면 어떤 작가가 심사에 지원하겠나. 모두에게도 안 좋은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기었다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문 씨는 "경험해 보니 나한테 알아서 기는 분들이 없다"며 "세상이 그렇게 혼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심사위원들의 정치성향이 다 다른데, 정치적 호불호가 개입되면 반대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문 씨는 '정치적 평가에 가려져 미학적 평가를 제대로 못 받았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긍정하며 "미학적 평가는 원래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 시작했다. 본격적인 평가를 하면 제대로 평가하겠지"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아들'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지만 원망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라며
한편, 문 씨는 자신이 최근 선보인 개인전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문해 "아이고, 아들 고생했네"라고 말하며 재밌어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