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제보자 "막야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 사진 = 유튜브 한문철TV |
소주병을 입에 물고 운전하는 상대방을 쫓아가 제지한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운전자가 음주운전을 한 장소는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이었습니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5만 건 블박(블랙박스)을 본 한문철 변호사도 처음 본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 영상을 향해 "역대급 음주운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사건은 11월 26일 오전 10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는 "음주운전 현행범 검거했습니다. 난폭운전·위협운전으로 차를 멈춰 세웠는데 인생까지 포기하셨는지 소주병을 입에 물고 얘기를 하더라.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차에서 소주를 드시면서 운전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 제보자 블랙박스에 찍힌 음주운전 차량의 모습./ 사진 = 유튜브 한문철TV |
제보자는 "(차를) 한쪽으로 멈춰 세우려는데 도주했다.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다행히 골목에서 멈춰 세웠고, 경찰에 인계했다"고 설명하며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처분의 수치로, 현행범으로 붙잡혀갔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는 한문철 변호사와의 상담을 통해 운전자가 터널 진입 전부터 난폭운전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터널 진입 전부터 주행을 아찔하게 하기에 제지하려고 추격했다. 터널에서 나란히 주행할 때 소주병을 들고 마시면서 운전하는 걸 목격했다"며 "터널을 나가면서 조수석 창문을 열고 한쪽으로 차를 대라고 하니 골목으로 도주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 제보자가 가지고 나왔다는 운전자의 소주병.(그래픽은 MBN 자체 추가) / 사진 = 유튜브 한문철TV |
그러면서 "마침 골목에 검정색 카니발 차량이 주차 중이었고 도주 공간이 안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카니발 운전자에게 차를 빼주지 말고 잠깐 제지를 부탁했다"며 "도로에 긴급 정차 중이던 저의 차량을 가지고 골목길 현장으로 가보니 운저자가 계속 도주 시도를 해서 조수석으로 들어가 차 키를 뱃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는 "동작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찰분과 어제 통화했다"며 "음주운전(면허 취소 수치)및 보복운전 그리고 공무집행 방해(음주 측정 거부 및 난동)로 입건 예정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술을 마시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은 정말 칼을 들고 있는 살인자를 보는 것처럼 놀랍고 경악스러웠다. 막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쫓았던 것 같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운전자의 모습에 대해서는 "왼손은 핸들, 오른손에는 플라스틱 소주병이었다. (술을) 한 모금 마시면서 차 세우라는 제 말이 뭔 말인지 못 알아듣는다 듯이 웃고 도망갔다. 혀가 꼬여서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못 알아 들었다"고 설명
제보를 받은 한문철 변호사는 "지금껏 5만 건 이상의 블랙박스 영상을 봤다. 그런데 차에서 소주병을 입에 물고 이러는 건 처음 봤다. (제보자님) 정말 잘하셨다. 진짜 큰일 날뻔했다. 이렇게 시민분들이 (음주운전을) 발견했을 때는 막아야 한다. 그래야 진짜 끔찍한 대참사,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