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를 우편함에 넣었다는 이유로 70대 할머니에 무릎을 꿇으라고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진 서울의 한 대학가 미용실 사장 A씨가 자필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지난 28일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을 통해 "제 행동에 너무 상처를 받으신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이전의 제 행동과 언행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힘들게 일 하시며 전단지를 돌리시는데 한 장 받아서 드렸으면 어땠을까 싶다"며 "제가 부족해 많은 분들께 많은 상처를 드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머니 정말 죄송하고, 입이 두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앞으로 예의 바르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27일에도 "어머니를 무릎 꿇린 것은 사실이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미용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 차례 사과한 바 있다. 해당 블로그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
A씨에 따르면 할머니는 전단지를 돌리지 말란 A씨의 말에 "얼굴이 깐깐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A씨는 전단지 업체에 다시 한번 항의해 할머니를 다시 미용실로 오게 했다.
A씨는 "어머니께선 '사과했으니까 됐지, 간다'라고 말씀하셨고 제대로 사과받고 싶은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며 "어머니를 무릎 꿇게 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슨 이유로든 어머니를 무릎 꿇린 건 정말 잘못했으며 제 행동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라며 "어르신을 찾아 뵙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튜버 구제역은 지난 14일 '갑질 미용실 사장이 70대 할머님을 무릎 꿇린 이유' 영상을 공개했다. 구제역은 이 영상에서 패딩 소재 점퍼를 입은 한 70대 여성이 미용실 내부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사진이 공개했다.
아울러 해당 미용실에 대한 불만 후기들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논란을 키웠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에 해당 미용실에 대한 후기를 남기면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장사하는 게 신기하다"며 "내 잘못이라고는 여기 리뷰를 안 보고 간 잘못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실력을 생각해야지 리뷰 안좋게 달았다고 밤 12시에 전화와 문자, 카톡까지 '연락주시지 그랬냐'라
이에 A씨는 답글을 통해 "별점 5개인 분은 다 이상한 사람들이냐. 전화해서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물어보려 해도 말을 싸가지 없게 하는데 어떤 의견을 수렴하나"라며 "몸만 가꾸지 마시고 마음 행동 또한 바르게 수양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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