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장동 민간사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을 것으로 의심되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대법관을 동시에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 모두 취재진의 카메라에 노출되지 않도록 비공개 소환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곽상도 전 의원은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자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곽상도 / 당시 무소속 국회의원 (지난달 2일)
-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 더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검찰은 사퇴 의사를 밝힌 지 57일 만에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이후 아들의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하는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금융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50억 클럽'에 이름이 올라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무죄 취지 선고를 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권 전 대법관이 퇴임 후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하며 월 1,5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50억 클럽 명단에 있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비공개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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