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 소송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조카를 변호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옹호했습니다.
오늘(27일) 정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기 조카인데 어쩔 것인가. 이 후보를 비방하는 김진태 변호사는 자기 조카가 흉악범이면 변호를 안 할 것인가"라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이 후보가 '인권 변호사'로 불린 것에 대해서는 "이상한 말"이라며 변호사법 제1조를 들면서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인권 옹호를 기본 사명으로 한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측에서) '인권 변호사라더니 고작 흉악범인 조카 변호사였냐'고 비방하는 건 무지하고 유치하고 졸렬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변호하는 것이 당연한 데다, 자기 조카인데 어쩔 것인가"라며 "비방이든 비난이든 좀 사리에 맞게 하면 좋겠다. 뭐 워낙 상식과 지각이 없는 자들인 줄은 알지만"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자신이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지른 조카의 변론을 맡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후보가 변호를 맡은 사건은 지난 2006년 발생한 이른바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으로, 당시 이 후보 조카 김 모 씨는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습니다.
당시 이 후보가 '심신미약' 취지로 조카를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에서는 그가 2018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당시 "국민들은 정신질환에 의한 감형에 분노한다"라고 썼던 점을 지적하며 "최소한의 소신이 있었으
한편, 이 후보는 해당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로 지칭해 "사건을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 평생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라고 사과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