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에는 다른 수험생에게 욕설
3교시 종료 후 고사실 분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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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고사실/사진=연합뉴스 |
수능 시험 도중 계속해서 감독관에게 말을 걸고 쉬는 시간에는 다른 수험생들에게 욕설을 한 수험생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능 당일 수능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치뤘다는 글쓴이 A 씨는 지난 11월 18일 수능 시험장에서 겪은 일들을 상세히 기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1교시 시작 전 감독관 입실 후 어떤 수험생이 책을 늦게 넣자 (한 수험생이) 시험 감독관에게 크게 항의했다"며 "그 후에도 진정하지 않고 '옆 자리 애들이 자기 답안을 볼 것 같아 너무 불안하다'고 화를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1교시가 시작되자 해당 수험생은 10분 간격으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물어봤고, 시험장에 시계가 없냐고 재차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시험이 끝나기 30분 정도 전 부터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냐'며 큰 소리로 물어봤고 '저 오줌 마려워서 못 참겠어요'라고 필요없는 말을 큰 소리로 하며 결국 시험이 끝나기 전 화장실에 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쉬는 시간에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쳐다보는 학생에게 욕을 쓰며 화를 냈다"면서 "이 때 이 학생 때문에 교실에 못 들어가고 밖에 서 있는 학생이 많았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수능 본부를 찾아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부는 도시락만 못 먹게 하고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심시간에 감독관 선생님이 해당 수험생에게 항의가 들어왔다며 다른 고사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하자 "지금 이러는 거 공부 시간 뺏고 방해하는 것이고, 본인 수능을 못 보게 한다고 협박하는 것"이라면서 "언론사에 제보하겠다.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끝나자마자 바로 고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다른 학생이 또 항의를 하러가자 경찰 분과 선생님이 오셔서 그 학생을 데리고 나갔다"며 제2외국어 시험까지 마친 후 진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1교시 이후에 제대로 조치를 취했다면 적어도 뒷 시간은 안심한 상태로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생을 바로 데리고 나갈 수 없는 것이 지침임을 알고는 있지만 이 학생 때문에 수능날 제일 중요한 요소인 당일 컨디션에 있어 큰 피해를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감독관과 해당 학교 수능 본부에 사과를 요구하며 내년부터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공론화시키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인천시 교육청은 해당 학교 수능 본부는 매뉴얼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감독관들은 시험장에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유발하는 수험생에게 1~2차 구두경고를 한 후, 이후에도 문제상황이 발생하면 퇴실과 분리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수능 본부 측은 구두경고와 고사실 분리 제안을 한 뒤, 3교시 시험시간에 대비해 고사실 복도에 기존 남성 경찰관 2명 외 여성 경찰관 2명을 추가로 지원 요청·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3교시 듣기평가 시간은 큰 문제 없이 지나갔지만 해당 수험생이 앞자리 수험생을 발로 차는 일이 발생해 3교시 종료 후 곧바로 분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수험생들의 억울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추가적으로 피해보상이 가능한 법적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저 상황에서 감독관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던 게 없을 것 같다", "사과는 그 학생이 해야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