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지금보다 더 쌀쌀해지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일일찻집' 이곳저곳에서 많이 열리는 데요.
커피를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 촬영장소였던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 카페에서는 배추를 위한 특별한 일일찻집이 열리고 있습니다.
티브로드서울 이종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북악산 절벽에 아슬아슬 걸려 있는 전망대.
커피를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 촬영 장소였던 카페로 부암동의 명소입니다.
북악산과 인왕산의 능선을 따라 거침없이 이어지는 서울성곽의 질주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깊어 가는 가을 산의 정취에 자연스럽게 취하게 합니다.
언제나 손님이 북적거리는 곳이긴 하지만, 오늘 방문한 손님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카페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송미숙 / 일일찻집 손님
- "가을 단풍도 너무 좋고 공기도 좋고 이웃도 돕고…정말 좋다."
이번 일일 찻집은 뒷골 배추를 위한 겁니다.
▶ 스탠딩 : 이종원 / 티브로드서울
- "부암동 속 시골동네 뒷골입니다. 이처럼 집집마다 심어 놓은 배추가 천 포기에 이르지만, 판로를 찾지 못해 수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단위 농사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탓에 배추 특성상 마땅히 내다 팔 곳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부암동 전체 주민들이 나선 겁니다.
일일찻집의 수익금으로 뒷골의 배추를 구매하고 사들인 배추로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순덕 / 종로구 부암동 부녀회장
- "살기 좋은 촌 동네, 많이 오셔서 이웃 돕기에 동참하기를 부탁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산행의 즐거움 속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더불어 이웃 돕기도 함께할 수 있는 일일찻집은 오는 금요일까지 이어집니다.
티브로드뉴스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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