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교도소 인권’ 얘기하다 들었다”
↑ (왼쪽부터) 배우 김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사진=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과거 조카가 저지른 교제 살인 사건을 변호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지난 7월 배우 김부선 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재판에서 강용석 변호사가 가장 먼저 거론했습니다. 이후 김 씨도 SNS를 통해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서울동부지법 민사16부(부장 우관제) 심리로 김 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낸 3억 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강 변호사는 “이 지사의 조카가 살인죄를 저질러서 무기징역을 살고 있다는 (김 씨의) 진술조서가 있다”며 “이 지사를 통해서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와 이 후보가 연인관계였다는 점을 증명할 증거로 ‘조카 살인죄’ 진술을 거론한 겁니다. 당시 김 씨는 강 변호사를 향해 “오버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지만,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사건을 지속적으로 거론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7월 11일 이 후보가 자신에게 조카 살인죄를 고백했던 상황에서 놀랐던 것은 다름 아닌 ‘비정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 씨는 “자기 큰누나 아들이 사람을 죽여 사형을 받았다고 내게 고백했을 때 조카의 살인죄보다 이재명의 그 비정함에 나는 많이 놀랐다. 면회는 갔느냐는 내 질문에 혹여 면회기록이라도 남아 훗날 출세에 지장이라도 있을까 한 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는 말에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며 “이재명 누나 집이 성남인데 성남시장 나올 즈음 이사까지 시켜 그 비밀을 숨겼다는데 사실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이로부터 나흘 후에는 “(조카) 범죄 사실은 박 씨(이 후보 형수)가 말해준 것이 아니다. 반대로 김부선이 박 씨에게 그 사건이 사실이냐고 물어봤다. 사실이라고 했고, 박 씨는 오히려 조카는 사람을 1인 이상 죽였다고 했다. 심지어 가족 중 이재명의 형제자매들, 그들 자녀에게조차 범죄행위를 비밀로 하고 있다고 했다”고 적었습니다.
김 씨가 9월 13일에 적은 글에서는 이 후보가 조카의 변론을 맡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우리 관계 발설하면 나도 죽인다고 했었지. 세상에 사람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느냐고 대체 뭐로 사람을 죽였는지 묻자 ‘몰라 돌로 쳤다나, 칼로 찔러댔나 난 잘 몰라’ 그랬었는데. 그래서 더는 묻지 못했었는데 변호를 1, 2심까지 다 했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조카 살인 사건은 2007년 내 집에서 이재명과 교도소 인권에 관하여 대화하다 우연히 듣게 됐다. 10년 넘게 침묵하느라 많이 힘들고 무섭고 억울했다. 이 끔찍한 사연을 저는 이미 9년 전에 한 여성기자에게 말했다. 그 기자는 2018년 여름 분당경찰서에 참고인으로 직접 자진 출석하여 진술하고 왔다”며 “그럼에도 이재명은 최근까지 라디오 방송에 나가 한 번도 뵌 적 없는, 통화조차 한 번도 한 적 없는 형님께 들은 얘기라며 고인을 또 죽였다. 저의 영혼을 또 죽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24일 조카의 교제 살인 사건에 대해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나에게도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폭력 중범죄’는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인사건’입니다. 이 후보 조카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집으로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