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는 끝내 사과없이 떠난 전두환 씨에게 분노와 아쉬움을 나타내며, 이제라도 유가족들이 5·18 당시 자행한 학살의 만행을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1980년 신군부 치하에서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던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에게 검찰은 무죄를 구형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는 1980년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그 해 5월, 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신군부를 규탄하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여사의 명예 회복은 40년이 흘러 신군부 핵심 전두환 씨가 사망한 뒤에야 이뤄졌습니다.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 여사의 재심 재판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어머니가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다가 군사재판을 받으려고 수도경비사령부로 들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전태삼 씨는 고 이소선 여사가 참가한 집회를 다룬 당시 신문기사를 증거로 제출하고 전두환 씨 유가족 측에게 사과하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전태삼 / 전태일 열사 동생
- "역사의 앞에 참회하고 사죄하지 않고 그냥 떠나버린 이 허무함을…, 이제라도 가족과 하나회 군부 쿠데타 주역들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이 여사에게 무죄를 구형하면서, 헌정질서 파괴 행위를 저지한 정당행위로 범죄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여사의 재심 선고 재판은 다음달 열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