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사흘간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일정 수준의 운임을 보장하는 안전운임제가 내년이면 폐지되는 데에 반발해 일몰제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파업으로 시멘트 등 일부 물류 차질도 우려됩니다.
심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멈춰선 화물차 옆으로 조합원들이 줄줄이 모여들었습니다.
- "우리가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세상이 멈춘다. 화물악법 철폐 투쟁!"
화물연대가 오늘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파업에 나서기로 한 건 정부가 내년에 폐지하기로 한 '안전운임제' 때문입니다.
화물기사들의 최저임금제라고도 불리는 안전운임제는 일정 운임을 보장하지 않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인데,
3년간 한시 시행한다는 '일몰제'로, 내년 이후에는 폐지됩니다.
이 제도의 시효 조항을 폐지하고 적용 대상도 지금의 컨테이너·시멘트 차량에서 전 차종으로 확대해 달라는 게 화물연대의 요구입니다.
▶ 인터뷰 : 박해철 /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 "안전운임제는 도로를 운행하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며 동시에 화물노동자의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동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5년 만인데, 물류 운송 차질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경기 의왕 유통기지에서는 한때 화물연대 차량이 일부 진입로를 막아 시멘트 운송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시멘트업체 관계자
- "아침 기준으로는 지금 없어요, 저희 출하량이. 출하가 지금 아예 안 되고 있으니까요. 현재는 차들이 안 움직여서…."
파업 참여 차량이 전체 화물차의 5%에 불과해 당장 큰 여파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연말연시 배송 지연 등 차질이 우려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예비 차량과 군 병력을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에 들어간 가운데, 화물연대가 속한 민주노총이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해 또다시 충돌이 우려됩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