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으로 지급된 인건비를 횡령하고 후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사회복지시설 운영자들이 경기도에 적발됐습니다.
시설 운영비를 마련하겠다며 장애인들을 돌봐야 할 종사자들을 농사에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이천의 한 장애인 시설에 들이닥칩니다.
"재단, 대표이사님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압수수색…."
이 장애인 시설의 전 시설장은 법인 대표와 공모해 보조금과 후원금 8천여만 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생활재활교사를 비공개로 채용해 행정업무를 맡기고선 마치 재활교육을 한 것처럼 꾸며 1,800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운영비 마련을 명목으로 생강밭을 만들어 놓고 장애인을 돌봐야 할 종사자 24명을 5개월간 농사에 동원해 초과근무수당 수백만 원을 보조금으로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한 노인복지시설 전 시설장은 7년 동안 576차례에 걸쳐 인건비 8,600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지난7개월간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에 대한 수사를 벌여 운영법인과 시설장, 법인대표 등 6명을 적발했습니다.
업무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거래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곳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
- "교부받은 보조금을 횡령하고 부당이득으로 수취한 금액이 2억 735만 원에 달하며 그 수법이 치밀하고 대담하여 사회복지 보조금의 비리 막장을 보는 듯했습니다."
경기도 특사경은 이번에 적발한 6명을 검찰에 넘기는 한편, 유사 사례 추가 적발을 위해 보건복지부에 현지 조사를 건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영상제공 :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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