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에 살인난다"…경찰에 살인 예고한 30대 응급입원

"여자 비명소리 들린다"며 횡설수설해
몸 수색하자 주머니서 커터 칼날 발견
응급입원 이후 행정입원 등 조치 검토

↑ 경찰 신고/사진=연합뉴스

경찰에 층간소음을 이유로 살인사건 예고를 한 30대 남성을 경찰이 응급입원시켰습니다.

오늘(24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어제(23일) 오후 10시 14분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남 양산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30대 남성 A 씨의 신고였는데, 당시 층간소음을 이유로 이같은 신고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윗집은 당일 이사를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2인1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A 씨는 "여자 비명소리가 들린다", "나를 죽이려 한다" 등의 말을 하며 횡성수설하다가 갑자기 집에 있던 드라이버를 가지고 윗층에 뛰어 올라가려 했습니다.

곧바로 A 씨를 제압한 경찰은 A 씨가 입고 있던 옷을 수색해 주머니에서 커터 칼날이 다량 든 작은 통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층간소음이 심하다고 호소하면서 주변 위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소지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A 씨 주변에 위해를 가할 만한 정황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A 씨가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응급입원 조치시켰습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자·타해 위험이 큰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의사, 경찰관의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을 의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찰은 3일간의 응급입원이 끝난 뒤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A 씨의 보호자와 관계기관과 협업해 행정입원 등의 방법을 통해 계속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입니다. 행정입원은 시군구청장이 자·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를 입원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에 대해 직접 위해를 가한 상황은 아니어서 형사처벌 대상은 되지 않는다"며 "타인에게 해를 가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행정입원 여부 등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