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수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의 업체 선정 단계에서 담합 비리가 드러났습니다.
담당 공무원들은 업체로부터 1억 원대의 뇌물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질개선을 위해 1,200억 원을 들여 취수장을 옮기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한강 상류인 경기도 남양주부터 13km에 달하는 수도관을 새로 깔아 한강 하류 취수장을 교체하는 사업입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시민들에게 깨끗한 한강 상류의 물을 공급하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 사업은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 단계부터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가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 사업에 입찰한 업체는 21곳.
이 가운데 17개 업체가 미리 짜고 입찰에 참가했습니다.
이들 업체는 30개 세부 공사 중 6개 부문에서 일부러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냈습니다.
나머지 4개 업체는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가격을 써낸 격이 됐고, 부실공사 우려로 부적합 판정을 받아 탈락했습니다.
▶ 인터뷰(☎) : 탈락 업체 관계자
- "담합 의혹이 있는 17개 업체에서 금액을 올리다 보니까 정상적으로 투찰한 업체에서는 상대적 단가가 떨어져서 최저가 하한으로 빠져버리니까 그게 부적격 공정이 돼서…."
4개 공사 구역 가운데 2, 3 공사구역이 이런 방식으로 각각 287억과 279억에 특정 업체에 낙찰됐습니다.
담합을 주도한 A사 대표 54살 최 모 씨는 상수도사업본부 공무원 8명에게 금품과 골프 접대, 향응 등 1억 원대의 뇌물을 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업체 관계자 3명과 뇌물을 받은 공무원 2명을 구속하고, 21개 업체 관계자 51명과 공무원 6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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