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보상금을 독차지하려고 평소 갈등을 빚었던 회원들에게 몰래 마약을 타 먹이고 신고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을 숨긴 위치 등 너무 자세한 내용까지 제보를 했다가 오히려 덜미를 잡혔습니다.
보도에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장지동의 한 임시 건물, 청송 교도소 출신자들이 모여 만든 '양지회' 회원들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지난 2005년부터 이곳에 거주한 56살 추 모 씨 등은 얼마 전, 느닷없이 마약을 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불려갔습니다.
알고 보니 추 씨 등을 쫓아내려고 신 모 회장 일당이 꾸민 일이었습니다.
▶ 인터뷰 : 추 모 씨 / 피해자
-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한테 도움은 못 줄망정, 출소자들을 빙자해서 자기들 사리사욕을 채웠습니다."
▶ 스탠딩 : 박명진 / 기자
- "신 씨 등은 수억 원에 달하는 건물 재개발 보상비를 독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이들은 추 씨 등에게 마약이 들어 있는 요구르트와 수박을 먹이고, 추 씨의 옷에 마약을 몰래 넣은 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마약을 숨긴 위치 등에 대해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제보했다가 오히려 덜미를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누구라도 이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우리도 매우 큰 피해를 봤고,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신 씨 등은 또 세계복싱챔피언 출신 47살 백 모 씨 등을 동원해 추 씨 등을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신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백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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