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는 생전에 논란이 되는 말을 많이 남겼습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29만 원밖에 없어" 라는 말은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선 끝내 '사죄'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남긴 말말말을 강진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2019년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있던 전 씨.
이 시기에 그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5·18 관련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었습니다.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가 5·18 학살 책임을 물었는데, 뜬금없는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첫 재판에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광주 시민들의 울분을 샀고,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
"왜 이래."
5·18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사과 요구에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국민 사과해라 이놈아, 전두환 이놈아"
"뭐, 인마"
2003년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후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다"라고 망언을 하고 나서, 일관된 모습을 보인 셈입니다.
1995년 내란 혐의 재판과정에서 말한 "왜 나만 갖고 그래"는 희극인들의 단골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비자금 사건 첫 공판에서는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내가 돈을 받지 않으니 기업인들이 되레 불안을 느꼈다"라고 말했고,
2,200억 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두고서는 "예금이 29만 원밖에 없다"며 버티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씨가 생전에 내뱉은 많은 말들은 논란을 만들고 공분을 샀지만, 끝내 사죄나 사과의 단어는 나오지 않은 채 그의 입은 영원히 닫혔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