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부산에서 사고 충격으로 불이 난 차량에 의식을 잃은 운전자와 동승자가 갇히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하마터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는데, 지나가던 시민들이 불길로 뛰어들어 유리창을 깨고 두 명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
한참이 지나도 차에선 아무도 내리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차들이 이를 보고 하나 둘 멈춰 서고, 불이 난 차량으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차 문이 열리지 않자, 택시기사가 창문을 깨고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끌어냅니다.
그 사이 누군가 소화기를 들고 와 불을 끄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퀵서비스 기사는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조수석에도 사람이 있는 걸 확인한 다른 시민들은 불길 속에서 동승자를 구조합니다.
최초 발견 시점부터 채 5분도 안 돼 벌어진 일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경찰과 소방이 도착하기도 전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둘 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손병오 / 구조 도운 퀵서비스 기사
- "(차량에) 불이 많이 붙어서 제가 헬멧을 썼는데도 뜨거운 불길을 느끼겠더라고요. 그래도 공포는 잠시고, 일단은 마음이 사람 먼저 살려야겠다…."
시민들은 구조가 끝난 뒤에도 주변 교통정리를 하고 사고 잔해물을 정리하며 2차 사고를 막았습니다.
▶ 인터뷰 : 김만식 / 부산 중부경찰서 영주파출소장
- "그 당시에 일요일이라 교통체증이 있어서 시민들이 없었다면 큰 피해가…."
경찰은 구조를 도운 시민들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