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무용론'이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최근 발생한 인천 층간 소음 갈등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자 논란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은 "남경과 여경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가운데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한민국에는 여성 경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에는 여성 경찰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다수의 경찰 공무원들께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계시지만, 간혹 몇몇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번 인천 남동구에서 벌어진 경찰의 현장 이탈 사건 역시 그러하다"고 운을 뗐습니다.
강 대표는 "경찰의 과잉 진압 사건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오히려 성범죄를 저지른 사태가 드러난 적도 있지만 대다수의 경찰들께서는 사명감을 갖고 오늘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계신다"며 "여성 경찰들도 그렇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남성 경찰이 문제를 저질렀을 때는 '남경 논란'이 발생하지 않지만, 유독 여성 경찰이 문제를 일으키면 여경 전체에 대한 무용론이 퍼지며 ‘여경 혐오’가 확산되곤 한다"며 "남경과 여경을 보는 다른 잣대, 이것은 불공정이자 성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이 지녀야 할 자질은 단지 ‘제압 능력’만이 아니다. 수사는 머리로 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참고인 등 조사를 할 때는 대인 능력이 필요하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덧붙여 "특히 성폭력이나 가정 폭력 피해자들은 여성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싶다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했습니다.
강 대표는 "경찰 공무도 결국 사람 간의 문제를 다루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남성으로만 이루어진 경찰보다는, 여성이 함께 있는 경찰이 그런 일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경찰대와 간부 후보생 시험에서 성별 분리 모집을 폐지했더니 여성 합격자 수가 늘었다고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여경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층간 소음 갈등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이웃 사이 다툼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부실 대응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A경위가 층간 소음 갈등을 신고한 3층 주민과 1층에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4층 주민이 흉기를 가지고 3층으로 내려와 3층 주민의 아내와 딸에게 휘둘렀습니다. 문제는 4층 주민이 흉기를 휘두른 당시 현장에는 B순경이 있었다는 겁니다. B순경은 이를 제압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한다며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3층 주민의 아내는 4층 주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아직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
이후 '여경 무용론'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해 "남경,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의 최우선 임무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