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 어릴 때부터 '텐 투 텐' 겪어"
어제(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된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한국 수험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BBC는 이날 "한국 수능 시험: '난 울고 싶었고 모든걸 그만두고 싶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수험생의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 출연한 학생은 김민서 양, 김가연 양, 이한슬 양 등 3명의 수험생으로 인터뷰 형식을 통해 이들의 수능 준비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BBC는 이 영상에서 수능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험"이라고 소개하며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8시간의 험난한 마라톤인 수능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대학 입시와 커리어, 심지어 미래의 인맥까지 이 시험에 걸려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하는 김민서 양은 제작진에게 "한국에 텐투텐(10-10)이라고 아시냐"는 질문을 건넸습니다. 텐투텐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학원에 있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공부했다"면서 제일 힘든 점은 똑같은 일상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서 양은 "울고 싶을 때도 많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다"면서 친구들과 소소한 대화를 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그나마의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안학교에 다니는 이한슬 양은 "수능을 못 보면 실패자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교육 시스템"이라며 한국의 교육을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대안학교 친구들과 달리 수능에 응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한 수험 생활에 대해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이며 "주말에도 어디 잠깐 나가는게 부담스러워서 거의 6개월 넘게 집과 독서실만
BBC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수능시험 당일 응시장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경찰차량과 수험생 학부모의 모습 등을 소개했습니다. 비커는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수능 당일에는 비행기가 연착될 수 있다"면서 수능 영어듣기 평가 시간 동안 수험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이 통제되는 모습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