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추가접종 꼭 받아달라"
백신 접종 사망자 유족들, 피켓들고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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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연합뉴스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직접 부스터샷을 접종하고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내 딸 살려내"라고 울부짖는 시민의 모습이 함께 포착돼 백신 접종과 관련된 엇갈린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오늘(19일) 정 청장은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추가접종했습니다.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 후 약 7개월 만입니다.
정 청장은 "첫 접종을 시작한 이후 약 10개월 동안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헌신해주신 의료진과 지자체 관계자, 백신 생산과 배송에 힘써주시는 담당자, 지금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 주시는 많은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도 가족 건강과 공동체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접종에 참여해주신 많은 국민들이 있었기에 전체 인구대비 78.6%의 예방접종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 청장은 접종 후 이상 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대기하는 동안 병원을 찾은 지역 주민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독감 백신 접종이 가능하냐'고 묻자 "독감이 올해 크게 유행할 것 같지는 않지만 작년보다는 더 생길 수도 있다"며 "수술하셨으니 건강을 확인하시고 (두 백신을) 2주 간격을 두고 맞아달라"고 답했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앞둔 중학생에게는 "3일 정도 잘 관리하고 1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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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더나 백신 추가접종 중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연합뉴스 |
취재진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백신 추가접종을 적극 장려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 청장은 "기본접종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추가접종을 받으면서 한결 안심이 된다"며 "현재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효과가 감소하고, 접종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면역을 일시에 증강시켜주는 추가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의료기관 종사자, 고위험군의 경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오기 전 추가접종을 꼭 받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정 청장은 백신 추가접종과 관련된 외국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세한 내용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추가접종을 권장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도 일반 성인에 대해 추가접종 실시 여부를 곧 검토할 예정"이라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성공적으로 하고 사망이나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반 성인도 추가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코로나19 백신을 계속해서 주기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발된 지가 얼마 안 되어서 어느 정도 접종을 해야 면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른 국가에서 분석한 자료 등을 분석해 항체 유지 기간을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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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탑승한 차량 막는 유족들/사진=연합뉴스 |
한편 하나병원 밖에는 '백신 접종 후 숨진 자녀의 사망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눈물로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정 청장이 접종을 마치고 병원을 빠져나가려 하자 유가족들은 "사과하라", "내 딸 살려내"라고 울부짖으며 길에 드러눕는 등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딸이 죽었는데 이 정도 항의도 못하냐"며 경찰과 대치했고, 결국 정 청장이 직접 차에서 내려 대화를 나누고 나서야 소란이 마무리됐습니다.
정 청장은 유족들에게 "가족을 잃은 절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신규 백신이기 때문에 알려지지 않은 이상 반응은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며 "해외 동향을 분석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백신 접종 피해보상 범위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