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에 흉기 들고 내려온 4층 주민
3층에 같이 있던 경찰, 현장 이탈해
인천경찰청장, 공식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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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은 이웃 일가족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40대 남성이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과 관련,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관 2명이 부실 대응을 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불거지자 인천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한 데 이어 해당 남녀 경찰관 2명이 대기 발령 조치를 받았습니다. "경찰을 어떻게 믿겠냐"며 해당 경찰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사건은 4일 전인 지난 15일 오후 발생했습니다. 당시 경찰관 A경위와 B순경은 층간 소음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는 3층 주민 C씨의 신고를 받고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로 출동했습니다.
A경위는 피해 진술을 듣고 남편 C씨와 4층에 사는 D씨를 분리 시키기 위해 C씨를 1층으로 데리고 나갔습니다. 3층에는 C씨의 아내와 딸 그리고 B순경이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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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문제는 이 이후였습니다. A경위가 C씨와 1층에서 얘기하고 있는 사이, D씨가 흉기를 들고 3층으로 내려온 겁니다. 함께 3층에 있던 B순경은 D씨를 제압하지 않고 1층에 있던 A경위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남편 C씨는 소란을 듣고 먼저 3층으로 올라갔고, 1층에 있던 A경위와 3층에 있다 1층으로 내려간 B순경은 공동 현관문이 닫히는 바람에 3층으로 곧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씨의 아내는 목 부위를 D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아직까지 위중한 상태입니다. C씨와 C씨의 딸 또한 얼굴과 오른손을 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D씨는 현재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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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이후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D씨가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사건 현장을 벗어난 행동이 적절한 것 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러자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전날(1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 숙였습니다. 송 청장은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인천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는 별개로 현재까지의 자체 확인 조사된 사항을 토대로 추가 철저한 감찰조사를 통해 해당 직원들에 대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아울러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송 청장은 공식 사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인 오늘(19일) A경위와 B순경을 대기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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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피해자를 버리고 도망간 경찰 파면요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자신을 인천시민이라 밝힌 청원인은 "물론 범죄자는 잘한 게 없지만 범죄자에 의해 피해가 발생할 명백한 상황이었다면 경찰은 무엇을 했어야 할까요"라고 반문하며 "▲무전으로 지원 요청 ▲소리를 질러 지원 요청 ▲테이저건과 총기 사용 준비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한 경고 등 최소 네 가지 중 하나 이상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도대체 경찰을 어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