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도 "조건을 붙이지 않고 아무 때나 여야 합의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특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김만배 씨 등 주요 피의자들의 구속 기한 만료에 맞춰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의 수사를 먼저 지켜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하자고 밝혀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그런데 입장을 바꿔 적극적인 특검 의사를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 이렇게 현재 상태로 판단하기 때문에, 조건 붙이지 않고 아무 때나 여·야 합의해서 특검하는 것이 바람직…."
다만,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의혹' 등도 포함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특검 취지에 맞지 않는 물귀식 작전"이라고 비판하면서 '쌍 특검'도 받아들이겠다고 자신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국민들의 대다수가 특검 거론하고 있는데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특검을 안 받고 선거를 할 수 있겠습니까? 뭐 쌍으로 (특검) 가겠다면 가져가라…."
정치권에서 특검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검찰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3인방을 불러 조사한 검찰은 천화동인 7호 소유주, 전직 기자 배 모 씨도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배 씨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에게 김 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장동 민간 개발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토지를 확보하는 데 관여한 정 모 씨도 소환했는데, 사업 초기에 관여한 인물들을 잇달아 부르며 배임 혐의에 대한 막바지 보강 수사를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오는 22일 구속 기간 만료에 맞춰 김 씨와 남 변호사를 기존 뇌물과 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긴 뒤,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은 보강 수사를 거쳐 추가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