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는 "영구 제명 동의" 44.6%
'회개 조건 복권' 교인 9.7%-목회자 49%
개신교인 86.5%가 교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18일)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발표한 '개신교 성인지 감수성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인 응답자 800명 중 86.5%가 이같이 답했습니다. '목사직을 정직시키고 일정 기간이 지나 충분히 회개한 뒤 복권시킬 수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 교인은 9.7%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목회자 200명 중 영구 제명에 동의한 비율은 44.6%였으며 정직과 회개를 조건으로 향후 복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데는 49.0%가 동의했습니다.
목사와 교인 간에 성범죄가 아닌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을 경우의 처리에 대해서도 교인 85%는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목사 응답자들은 49.6%만이 영구 제명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목사가 금하거나 조심해야 할 일'로는 교인 응답자의 41.5%, 목사 응답자의 51.9%가 '성범죄·성적 스캔들'을 꼽았습니다. 뒤를 '부정직한 재정 사용·돈 욕심'이 각각 19.5%, 18.9%를 기록했습니다.
교회에서 발생한 성범죄의 대처 문제에 대해선 목회자와 교인 모두 부정적 평가가 많았습니다. 목사 응답자는 93.7%, 교인 응답자는 55.9%가 '잘 갖춰져 있지 못하다'고 답했습니다.
성범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이유로 목사 응답자의 35.6%가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한 것 같다'고
한편, 이번 조사는 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올 8월 30일∼9월 9일 사이 교회에 출석한 만 19∼65세 교인과 목회자 등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