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빌라에서 며칠 전 층간소음 문제로 칼부림이 나 50대 여성이 의식불명에 빠진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현장에 경찰관이 있었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인천경찰청은 피해 가족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층간소음으로 시비가 붙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 2명이 빌라로 출동했습니다.
경찰은 말싸움을 벌이던 4층 주민 A씨와 아랫집 남편을 분리시켰습니다.
A씨를 집으로 돌려보낸 뒤 남자 경찰이 아랫집 남편을 데리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3층에선 여경이 아랫집의 50대 여성에게 진술을 받고 있었는데, 이때 위층 A씨가 다시 내려와 칼로 여성을 공격했습니다.
경찰이 옆에 있는데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곧바로 A씨를 제압해야 했음에도 여경은 1층에 있던 동료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며 자리를 떴고, 결국 여성의 남편과 딸까지 부상당했습니다."
50대 여성은 아직도 위중한 상태입니다.
부실대응 논란이 일자 인천경찰청장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관계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대응절차가 전반적으로 어떻게 된 거냐. 이런 것에 대해서 한번 확인하자. 그래서…."
A씨는 이전에도 같은 문제로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한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한 달 전에도 다퉈서 경찰이 한번 왔었어요. 그래서 제가 조만간 뭔 일이 나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피해를 입은 아랫집 주민은 경찰의 부실대응을 규명하겠다며 빌라 관리자인 LH공사에 CCTV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