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의 필적 확인 문구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다.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를 인용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오늘(18일) 시행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의 필적 확인 문구로 채택된 이 문장은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의 3행에서 따온 것입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 약 50만명이 한 번씩 이 문장을 쓰게 됐습니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따라 적어야 하는 문구입니다. 2004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이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부정행위를 막고자 이듬해인 2005년부터 도입했습니다.
필적확인은 2005년 6월 모의평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필적확인 문구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습니다. 이는 윤동주의 ‘서시’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이후로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담기면서도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표현들이 주로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구는 매년 수능 출제위원들이 논의해 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팬데믹 상황 속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의 필적확인 문구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는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에서 인용한 것으로 종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낸 수험생에게 격려와 감동을 선물했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2006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의 '가을에')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5학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의 '돌의 배')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해인의 '작은 노래')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