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둔 태아가 탯줄에 목이 감겨 숨진 채 태어나면서 부모와 병원 측이 과실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7일 JTBC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산모 A씨(32) 부부는 지난달 21일 출산 예정일을 1주일 앞두고 태동검사를 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아이가 뱃속에서 숨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유도분만으로 사산아를 낳았고, 아이의 목엔 탯줄이 감겨있었다고 한다. A씨 부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태동이 있었다"며 "목에 올가미식 매듭이 지어졌다. (의사가) 이렇게 매듭이 지어져 있는 건 초음파로 못 본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 부부는 아이의 장례를 치른 뒤 병원을 다시 찾아 지난 3월부터 모두 19차례 검사를 받았는데도 이 같은 사실을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물었다.
A씨 측이 제시한 녹취록에는 "탯줄이 감긴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임상적으로 비슷한 사례가 많고 분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알리지 않았다"는 담당 의사의 답변이 담겼다.
A씨 부부는 탯줄이 감긴 사실을 알았다면 병원에서 이를 고지하고 다른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며 의료 과실을 주장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녹취록과는 다른 해명을 내놨다. 임신 30주 차 때 탯줄이 목에 걸친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산모에게도 알렸다는 것이다.
이어 중요한 사안이
이에 A씨 부부는 "병원측이 말 바꾸기를 했다"며 녹취록을 토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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