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관절염에 특효라더니, 목숨 잃을 수도"…말벌·불개미주 제조판매업체 적발

↑ 말벌과 불개미로 만든 제품[사진출처=식약처]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말벌·불개미 담금주와 꿀절임을 제조·판매하던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5곳을 적발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하고 수사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식약처는 말벌, 말벌집, 불개미를 소주에 담거나 꿀에 절인 뒤 먹으면 신경통, 관절염 등을 치료하는 데 좋다는 민간요법을 근거로 해당 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사례가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 이에 지난달 14~26일 제조·판매하는 11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였다.

↑ 말벌 불개미로 제조한 제품들 [사진출처=식약처]

식약처에 따르면 말벌, 말벌집, 불개미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식품에 사용할 수 없다. 말벌 독은 사람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도를 막히게 할 수 있다. 생명까지 위협한다.
적발된 업자들은 '말벌 무료 퇴치'라는 개인 블로그 등을 운영하면서 말벌을 잡았다. 지리산 인근 등지에서 불개미도 채집했다.
이들은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신고 없이 담금주와 꿀절임을 만들었다. 고혈압, 뇌졸중, 당뇨병, 관절염 등에 효능·효과가 있는 것처럼 부당 광고했다. 소비자와 지인 등에게 2600만원(1.8리터당 15만~2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