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길고양이 얼굴에 화상이…경찰, 학대 여부 수사

눈·코에 토치 자국…동물병원서 치료
경찰, CCTV 분석 중…최대 징역 3년

↑ 지난 12일 전남 완도군에서 안면이 녹아내린 상태로 발견된 생후 3개월 된 고양이가 진료를 받은 모습 / 사진=목포고양이보호연합 제공

전남 완도군에서 눈과 코 등 얼굴 전체가 녹아내린 생후 3개월 된 고양이가 발견돼 경찰이 동물 학대 여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16일) 목포고양이연합회에 따르면 전남 완도군에서 새끼 고양이의 얼굴에 불을 붙여 안면을 녹아내리게 하는 등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고양이는 지난 12일 오전 8시쯤 완도읍 한 논밭에서 발견됐습니다. 당시 고양이는 눈과 코에 토치에 불을 붙여 학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양쪽 눈과 얼굴을 심하게 다친 고양이는 목포 지역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양쪽 눈은 실명 위기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상 동물 학대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고양이가 발견된 현장 주변 방범카메라(CCTV) 영상을 분석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완도경찰서 관계자는 "누군가에 의해 명백하게 동물 학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고양이가 발견된 지역의 CCTV를 분석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을 학대하거나 죽이는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동물이 죽지 않더라도 학대할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