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학대…북한 어린이들도 아니고"
↑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포스터 그림. 반일 정서가 과격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초등학생들이 그린 반일(反日) 포스터가 공개됐습니다. 몇몇 포스터에는 욕설과 혈흔까지 등장하는 등 다소 폭력적인 표현이 묘사돼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정서적 학대"라는 의견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뽐뿌에는 ‘자랑스러운 K-초딩들 작품세계’라는 제목으로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그림 수십장이 올라왔습니다.
↑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포스터 그림. 반일 정서가 과격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사진 속에는 아이들의 그림답게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그린듯한 알록달록 포스터들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 내용이 다소 과격합니다. 일장기에 침을 뱉거나 소변을 보는 그림부터, 불타는 일본 열도 위에 '망해버린 땅'이라고 적거나 아예 커터 칼로 열도를 난도질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어 "일본놈들 다 죽여버리겠어"라는 문구와 함께 한반도에서 열도를 향해 총을 난사하는 그림도 등장합니다.
↑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포스터 그림. 반일 정서가 과격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이걸 지금 자랑스럽다고 올린거냐"며 "정신 연령이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저런 과격한 교육을 유도하는 것도 정서적 학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성이 아닌 증오를 가르치는 건 야만", "세계화에 역행하는 교육"이라는 지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북한 소학교 애들이 '남조선, 미제 앞잡이 다 죽어'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혐한 감정을 내세운 반대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서점에는 혐한 서적의 코너도 있다"며 "일본 여중생의 반한 시위 현장은 못 봤냐"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지난 2014년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츠루하시에서 한 중학생이 한국인을 향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난징 대학살이 아니라 츠루하시 대학살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외치며 혐오 발언을 쏟아낸 것은 계속 회자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뿌리깊은 혐한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혐한 시위 등으로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지고 있습니다.
↑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초등학생들의 포스터 그림. 반일 정서가 과격하게 표현되어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
이어 “이 아이들이 자라서 반드시 일본에게 복수를 해줬으면 좋겠다”, "훌륭하게 크고 있다"며 아이들의 반일 정서를 추켜 세우는 듯한 댓글도 다수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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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