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이 유튜브 채널에 올린 '친구에게 듣는 군 생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사회복무요원을 차별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비난에 결국 삭제됐다.
병무청은 최근 사회복무요원의 현역 입대를 지원하는 '슈퍼 힘찬이' 제도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20대 청년 3명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은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거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다"며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이에 한 친구는 "너한테는 딱이다"며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지"라고 답했다.
이 부분을 네티즌들은 논란의 대목으로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영상의 의도를 제대로 모르겠다"며 "그냥 남는 거라고는 군대 안갔다오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끌고 갈 때는 나라의 아들. 다치면 누구세요? 안가면 고소"라고 비꼬았다.
이 밖에도 "신체검사 4~6 급은 남자라 불릴 자격이 없다는 병무청 공식 유튜브의 입장 잘 들었다" "현역과 공익 갈등을 조장하는 영상이다" "어떻게 이런 영상을 홍보영상이라고 찍을 수 있을까" 등 비난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좋아요'는 45에 불과했지만 '싫어요'는 상대적으로 1만을 돌파했다.
청년 정의당 강민진 대표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사회 복무요원으로 헌신하는 청년들에 대한
병무청 관계자는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앞으로 국민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행정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