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에서 정보를 주고받거나 물건을 사고팔 때 전화번호 남기시는 분들 많으시죠?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카페 게시판에 올린 수천 명의 전화번호를 불법 수집해 각종 피싱형 사기에 이용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대전의 한 아파트에 들이닥칩니다.
전자금융사기 일당의 주범인 20대 남성이 범행 1년여 만에 자택에서 붙잡혔습니다.
"변명할 기회가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남성의 컴퓨터에서는 맘카페 65곳의 이름과 3,200여 명의 회원 전화번호가 적힌 파일이 발견됐습니다.
회원들이 정보 공유나 중고물품을 거래할 때 카페 게시판에 올린 전화번호를 불법 수집한 것입니다.
이들 일당은 이렇게 수집한 연락처로 광고문자를 보내 소액 대출이나 투자 사기로 끌어들였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5만 원, 10만 원 가지고 어떻게 사기를 치겠나, 너무 적은 금액인데. 단돈 몇만 원이라도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했는데…."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678명, 피해 금액은 25억 원에 이릅니다.
85% 이상이 여성인데, 대부분이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여성들은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 가정 불화를 두려워해서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리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사기 일당 7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해외에 도피 중인 2명에 대해선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