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열목어는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는데요.
주 서식지인 강원 오대산 자락 계곡에서 40년 만에 돌아온 열목어들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그동안 진행한 복원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강원 오대산 자락 계곡물에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있습니다.
깨끗하고 수온이 20도 이하 차가운 1급수에만 서식하는 열목어입니다.
열목어는 수온을 비롯한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짝짓기를 위해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과 어류입니다.
그런데 열목어의 주서식지였던 청정 오대산 계곡에서도 1971년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2000년대 들어 한강과 낙동강 상류에서도 개체 수가 많이 감소해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개체 수 감소는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수질 오염이 주원인입니다.
국립공원과 환경청, 학계가 손을 잡고 2012년부터 열목어 복원에 본격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강희진 /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
-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열목어 복원을 위해 약 5천 마리 치어를 방류했고 계곡 내 인공구조물 철거로 열목어 이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오대천 6개 지점에서 치어가 다량 발견됐는데, 85%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석 /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 교수
-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는 지역이 서식지와 정확하게 겹쳐집니다. 서식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인간의 노력이 결국은 기후변화 대응에 많은 결실을 얻고 있다…."
청정 계곡의 지표인 열목어.
40년 만에 돌아온 열목어를 다시 잃지 않기 위한 생태계 보전 노력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영상제공 :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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