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청소년 농구 경기에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선수의 딸이 경기 도중 한국계 여학생을 폭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그제(11일) 미국 ABC, NBC방송 등에 의하면 지난 7일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가든그로브시에서 열린 청소년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가해 학생은 코리 벤저민의 딸(12)로 알려졌습니다.
벤저민은 1998∼1999시즌부터 2000∼2001년까지 NBA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고, 2007∼2008시즌 한국프로농구(KBL) 대구 오리온스에도 외국인 선수로 잠시 등록된 바 있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선수는 팀이 15점 이상 지고 있던 상황에서 3점슛을 던진 후 착지하다 수비하던 상대 선수와 부딪혀 함께 넘어졌다가, 백코트 중에 갑자기 체중을 한껏 실어 주먹을 크게 휘둘렀습니다.
결국 상대 선수는 코트 위에 그대로 쓰러졌습니다.
상대 선수의 어머니는 "딸이 뇌진탕 진단을 받고 현재 치료 중이다. 학교도 못 가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있다"며 "인터넷 영상으로만 보던 일이 내 아이에게 일어날지 몰랐다. 너무 충격적이고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에 있던 다른 선수들과 심판에 따르면 가해 선수의 엄마가 '가서 때려'라고 외쳤다고 한다. 폭력을 선동한 A 양 엄마는 딸과 함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딸은 농구로 대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건강하게 코트로 돌아와서 딸이 좋아하는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벤자민은 논란이 확산하자 가해 선수를 대신해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이념과 가치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한 딸에게 나 또한 실망했다. 이번 일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