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브리더스컵에서 질주하고 있는 닉스고 [로이터 = 연합뉴스] |
닉스고는 지난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델마르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에서 우승하며 상금 312만 달러(약 37억 원)를 받았다. '경마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브리더스컵의 메인 이벤트에서 우승하며 자신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2017년 한국마사회는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8만7000달러(1억 원)에 닉스고를 사들였다. 해외 우수 씨수말 자원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닉스고는 올해 1월 열린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과 사우디컵 4위, 코너스커 핸디캡 경주와 휘트니 스테이크스, 루카스 클래식 스테이크스 대상 경주 등 유명 경마 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마사회의 바람에 응답했다. 지금까지 24차례 경주에서 10번 우승을 차지하며 벌어들인 통산 상금만 해도 867만 달러(102억 원)로 자기 몸값의 100배에 달할 정도다.
이제 닉스고는 2022년 1월 페가수스 월드컵을 끝으로 경주마에서 은퇴할 예정이지만 앞으로 씨수말로 벌어들일 수입도 경주마 시절 못지 않을 예정이다. 이번 브리더스컵까지 우승하면서 미국 경마의 연말 시상식인 이클립스어워드에서 유력한 '올해의 경주마' 후보로 떠올랐고, 예상 교배료도 회당 1만5000달러였으나 우승 이후 3만 달러로 2배가 뛰어오른 상태다. 씨수말 데뷔 시즌인 2022년에 총 170회 정도 교배 횟수를 가지고, 이 중 70% 가량인 120회 정도 자마가 생산되면 2023년에 들어올 수입은 357만 달러, 약 4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3년차에는 교배 횟수나 교배료가 다시 하락할 수 있지만 만일 닉스고의 핏줄이 경주마로 뛰
닉스고는 앞으로 미국에서 씨수말로 5년 정도 활동한 뒤 국내로 들어와 국산마 개량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1억원을 주고 산 말 한마리가 2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미래의 뛰어난 말들을 탄생시키게 되는 셈이다.
[이용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