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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팀장이 국내 화장품 내 과불화 화합물 분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과불화 화합물은 쉽게 분해되지 않는 4700여 종의 화합물질군으로, 프라이팬과 일회용 종이컵의 방수코팅제에 주로 활용된다.
이날 환경운동연합은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과불화 화합물이 화장품에 사용되는 이유는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 조사 결과 입술에 직접 닿는 립 메이크업 제품의 경우 조사한 3개 제품 모두에서 과불화 화합물이 검출됐고, 자외선 차단제는 5개 가운데 4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과불화 화합물은 몸 안에 축적될 경우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간 손상, 호르몬 교란 등 면역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과불화 화합물을 '발암가능물질(그룹2B)'로 분류하는데, 이는 사람 대상 연구와 동물 실험에서 제한적인 증거 발견된 경우를 말한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 정부는 "3년 이내에 과불화 화합물 사용을 전면 통제하고,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며 환경보호청(EPA)을 비롯한 8개 기관이 본격적인 제한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의회는 화장품에 의도적으로 추가된 모든 과불화 화합물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내년 말까지 과불화 화합물을 포함한 특정 성분을 규제하는 화장품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화장품 내 과불화 화합물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으며 정부 차원의 안전관리 기준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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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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