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업계 “대체할 만한 책 부족·작가 발굴해야”
↑ 역사 강사 설민석 씨 / 사진=MK스포츠 |
스타 역사 강사 설민석이 역사 왜곡 및 석사논문 표절 의혹으로 사실상 방송계에서 퇴출 됐지만 출판 업계에서 여전히 높은 판매율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논란이 불거질 경우 책 판매량도 영향을 받는 만큼 의외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오늘(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11월 1주차 베스트셀러 차트’에 지난달 출간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8권이 어린이 분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설민석의 삼국지 대모험’ 4권도 7위에 올랐습니다. 또 지난 9월 30일 출간된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10권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안착했습니다.
최근 설민석은 ‘설민석의 만만 한국사’ 5권을 펴내며 시리즈를 완결하는 등 출판 업계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출판 업계는 설민석 씨의 서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동만화의 경우 이 시리즈를 대체할 만한 책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 명의 스타 작가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대안이 될 수 있는 작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 사진=단꿈아이 |
앞서 설민석은 그가 진행한 프로그램에서 역사 정보를 부정확하게 전달해 이른바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그는 지난해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이집트 역사에 관해 강의했습니다.
이에 이집트 고고학을 전공한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사실관계가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라며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사실과 풍문을 정확히 구별하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곽 소장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 ‘’단군‘의 칭호와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등의 이름을 연결한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이자 음악평론가 배순탁 씨는 설민석 씨가 유튜브에 올린 ‘노동요에 선덕여왕이 왜 나와’ 영상을 언급하며 재즈가 초심을 잃어 알앤비(R&B)가 탄생했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아무 공부 없이 내뱉은 발언이 오늘 또 터졌다”며 음악 역사를 다룬 원서를 한 권이라도 읽어 봤다면 해당 주장을 할 수 없다며 “이 정도면 허위사실 유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수면 아래로 묻히는 듯했으나 결국 ‘논문 표절’ 논란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가 2010년 연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한국 근대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표절 소프트웨어 ‘카피킬러’ 검사 결과 54%의 표절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의 747개 문장 중 100% 표절률을 기록한 문장 187개, 표절 의심 문장 332개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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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