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엄마 가진 거 없어서 택시해?"…무차별 폭언·폭행한 20대 승객

승객, 목적지 도착하자 요금 안내고 택시기사 끌어내려 폭행
"이거 하면 얼마 벌어? 불쌍해" 폭언에…택시기사 "폭행에 앞니 나가, 심리적 충격도"

40대 택시기사가 20대 남성 승객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이 승객은 욕설은 물론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라며 인격모독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아,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사건은 그제(5일) 새벽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했습니다. 택시기사는 목적지 도착 후 승객에게 “다 왔어요. 다 왔어요. 다 왔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승객은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알았다고요! 아 XX 짜증 나게 하네 진짜”라고 했습니다.

승객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자, 택시기사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고 요구했고, 그러자 승객은 “알았다고 XX”이라며 욕설을 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뒷자리에 있던 승객은 택시에서 내린 뒤, 택시기사에게 “내려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봐”라고 위협했습니다.

택시기사가 내리지 않자, 승객은 운전석으로 가 택시기사의 손을 잡아끌어 내리게 했습니다. 택시기사는 증거를 남겨두기 위해 블랙박스에 찍히는 차 앞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고, 갑자기 승객이 기사를 밀치더니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택시기사가 경찰에 신고하자 승객은 폭언을 쏟아냈습니다.

승객은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어?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미안한데 거의 15억이야. 네 엄마가 이렇게 가르쳐서 너 이거 하는 거야”라고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또 “나 스물여덟이야. XX 건방지게 돈도 못 버는 XX가. 나이 X 먹고 XX 할 수 있는게. 네 엄마 아빠가 그래. 엄마 욕해봐 빨리”라고도 했습니다.

이 택시기사는 승객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졌다며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부모까지 들먹인 어린 승객의 막말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며 심리적 피해도 호소했습니다.

이에 승객 역시 자신도 택시기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양 측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