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부당한 사퇴 압력이 있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었는데요.
공개 직후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 항의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5년,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부하 직원으로부터 사퇴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사장은 지난달 말, 부하 직원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유한기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지난 2015년 2월)
- "버티는 거 욕심이죠. 이렇게 하는 것은, 욕심을 너무 부리세요."
황 전 사장은 사퇴 압력 배후 인물로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을 지목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정 부실장은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습니다.
결국 검찰 수사는 황 전 사장 사퇴 외압 의혹으로 까지 번진 상황.
그런데 황 전 사장과 부하 직원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다음날, 정 부실장이 황 전 사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 부실장은 '성남시에 계실 때 잘 모셨는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러시느냐'며 녹취록 공개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부실장은 검찰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기 직전, 유 전 본부장과도 통화를 했습니다.
대장동 의혹, 사퇴 외압 의혹을 밝히려면 정 부실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대장동 수사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 주요 피의자 조사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