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빈 공장 건물을 빌려 수만 톤의 폐기물을 버리고 처리비용 92억 원을 챙긴 조직폭력배가 구속됐습니다.
건물을 빌릴 땐 보증금 일부만 치르고 잔금 일이 다가오기 전에 쓰레기를 무더기로 쌓아놓고 달아났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굳게 잠긴 건물 입구를 뜯어냅니다.
천막을 걷어내자 산처럼 쌓인 쓰레기가 나타납니다.
누군가 각종 폐기물을 쌓아놓고 잠적한 건데, 무려 1만 2천 톤이 넘는 양이 발견됐습니다.
범인은 경기 안성지역 조직폭력배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와 충청, 경북, 전북의 빈 공장이나 창고 11곳을 빌려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폐기물을 처리해준다며 여러 업체로부터 4만 6천 톤의 쓰레기를 받아 벌어들인 부당이익은 92억 원에 이릅니다."
건물을 빌릴 땐 보증금 일부만을 내고 잔금이나 월세 지급일이 되기 전에 폐기물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이재현 / 폐기물 투기 건물 피해자
- "쓰레기를 치울 비용이 통상 4억~5억 원, 최소한 그렇게 잡고 있더라고요. 근데 저희가 지금 그걸 낼 돈이 없으니까…."
이들은 폐기물이 합법으로 처리되는 것처럼 꾸미려고 정부의 폐기물 적법처리시스템에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폐기물 운반은 늦은 밤에 이뤄졌는데, 건물 주변은 가림막을 쳤습니다.
▶ 인터뷰 : 고혁수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1계장
- "망을 봐주는 문지기, 운반 기사들 이런 식으로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서 범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직폭력배 5명을 구속하고 이들과 공모한 폐기물 재활용업체 대표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MBN #빈공장에폐기물투기 #쓰레기처리비용챙긴조직폭력배 #경기남부경찰청 #윤길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