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고 먹는 것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 관중들이 치맥을 먹으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의 정책에 따라 팬들은 실외 야구장 관중석에서 치킨, 맥주 등을 즐길 수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단계적 일상 회복의 첫 발을 떼며 프로야구 경기장에 관중이 입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내에서 치킨과 맥주(치맥)를 즐기는 건 되지만, 응원을 위한 함성은 안 된다는 방역 당국의 모호한 논리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먹는 것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구장에서 치맥은 되는데 왜 함성은 안 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말하자면 마시고, 드시고 하는 것은 저희들이 어떻게 요청할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면서 "그렇지만 함성 지르지는 것은 조금만 줄이시면 되지 않겠냐"고 답했습니다.
↑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에 1만 명에 가까운 많은 관중이 몰렸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 총리는 "우리 국민들께서 어제 야구장 같은 데서도 다 마스크 쓰고 응원하시고 이런 걸 보면, 모두 협조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며 "다만 야구장에서 너무 응원을 하시는데, 고함을 많이 치면 바이러스가 또 새어나간다. 그래서 그 점은 조금 조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긴급 멈춤'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김 총리는 "아직은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다"면서도 "병상 가동률이 한 60%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 정도가 넘어가면 할 수 없이 국민들한테 상황을 말씀드리고 일단 긴급 멈춤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부겸 국무총리 / 사진 = 연합뉴스 |
같은 날 김 총리는 SNS를 통해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김 총리는 "조금 안정세를 보이는 가 싶던 확진자 수가 일상회복 전환 이전부터 늘기 시작해, 오늘 2,667명으로 어제보다 1,078명이나 급증했다"며 "홍대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 등을 어제 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지만, 불과 사흘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667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