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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 유튜브에 올라온 데이트폭력 근절 관련 전효성 인터뷰 / 사진=유튜브 캡처 |
지난 7월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도중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가장이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란다"며 여성가족부가 제작한 데이트 폭력 관련 가수 전효성의 인터뷰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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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보배드림 캡처 |
오늘(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지난 7월 가족과 산책하던 도중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폭행당한 40대 남성 A 씨가 작성했습니다.
A 씨는 "여성만 보지 말고 가족도 살펴라"라며 "희망그린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느라 제게 일어난 사건에는 관심 없지 않았느냐. 전효성씨가 저와 제 가족의 생각을 대변해줬다"라고 비판했습니다.
A 씨가 언급한 것은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희망그림 캠페인 8편 데이트 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이라는 제목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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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여성가족부 유튜브에 올라온 데이트폭력 근절 관련 전효성 인터뷰 / 사진=유튜브 캡처 |
해당 영상에서 전효성은 "어두워진 후 집에 들어갈 때마다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집에 잘 들어갔냐는 안부 인사를 우린 당연하게 언급한다", "자유가 있는 안전한 일상을 그린다" 등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뒤통수와 경추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은 저는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기에 충분했고 우리 가족은 그 덕분에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쓰는 단초가 됐다"며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은 거냐. 전 남자라서 당했나. 여성인 아내와 7살 딸은 여성이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영상을 속히 내리거나 여성가족부 명칭에서 '가족'이란 단어를 빼달라. 저야말로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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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보배드림 캡처 |
A 씨는 지난 7월 가족과 산책을 즐기던 도중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휴대전화와 주먹, 팔꿈치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후 가해 여성은 반성하고 있다며 3천만 원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 음주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A 씨는 "술을 마실 시간이 있으면 봉사활동이나 하시라"면서 "4~5시간 소요되는 고강도 심리 검사를 앞둔 우리 4인 가족 전원은 가해 여성의 행보를 지속해서 지켜보며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앞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전효성의 소신 발언 영상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치안 수준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영상이 과도하게 공포심을 부추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영상", "경각심을 갖는 것과 공포를 부추기는 것은 다르다"라고 해당 영상에 비판적 의견을 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밤길이 무섭다고 말하
해당 영상에는 오늘 오후 2시 40분 기준 24,000개의 '좋아요'와 19,000개의 '싫어요'가 달리면서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