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비대면 수업으로 텅 빈 학생게시판을 지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소재 한 사립대학에 다니는 이성훈 씨(가명·24)는 "군대를 전역할 때쯤 코로나19가 터져 복학 후에도 캠퍼스에 거의 가보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가 다니는 학교는 이달부터 수강인원 50명 이하의 이론 수업까지도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선택할 수도 있어 아직까지는 대부분이 원격으로 수업을 듣는 중이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기조에 따라 대학가에서도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 숭실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등이 소규모 강좌부터 대면수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서울대도 이론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 인하대는 다음달부터 각각 수강생 50명 이하, 40명 이하, 30명 이하 수업에서 대면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일부 실험·실습·실기 과목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대면수업이 이론수업으로도 확대되는 셈이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명지대에 재학 중인 정균모 씨(가명·27)는 "아직 확진자가 2000명 가까이 나오는데 섣불리 대면수업하기보다는 비대면과 섞어서 했으면 좋겠다"며 "이제 곧 4학년이라서 집에서 원격수업 들으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실제 수업에서 대면 전환 여부를 교수와 학생들이 논의할 때, 비대면화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투표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한양대에 다니는 남정호 씨(가명·21)는 "20학번, 21학번들은 캠퍼스 길도 제대로 모를 정도로 학교 생활이 생소하다"며 "친목활동도 많이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원격 수업 중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도 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주장하는 명분이다. 지난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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