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 오래 감상할 수 있도록 이끼 보호에 협조해달라"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이끼터널이 낙서로 크게 훼손돼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충북 단양의 사진 촬영 명소인 이끼터널이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끼가 뒤덮인 터널 벽에 이름이나 기호, 문구를 새기는 이들이 늘면서 터널 전체가 온통 낙서판으로 변한 것입니다.
단양군 적성면의 이끼터널은 이끼로 가득 찬 최고높이 5m, 길이 230m의 옹벽이 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면서 신비감마저 느껴지는 녹색 빛을 뿜어냅니다.
그러나 정면에서 바라본 터널 벽은 누군가의 이름, 하트 모양 등의 낙서가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손이 닿는 지점까지는 성한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끼 훼손이 심한 상태입니다.
↑ 충북 단양군 적성면 이끼터널 옹벽이 손 닿는 곳까지 낙서로 가득 차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단양군은 SNS 활성화로 이른바 '인생샷'을 얻고자 이끼터널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훼손이 심해져, 터널 벽 위에 관개시설을 설치하고 꾸준히 수분을 공급하는 등 이끼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훼손된 이끼가 자연 복원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리는 반면, 낙서는 끊임 없이 이어져
단양군 관계자는 "이끼터널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에는 5천명이 넘는다"면서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을 오래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이끼 보호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