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있는 국내 최대 유흥업소, 별칭이 '바빌론 요새'라고 불리는 업소가 방역 수칙을 어기고 불법 영업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호텔 비밀 책장을 설치해, 호텔 두 곳과 업소를 연결하는 비밀통로로 몰래 손님을 받았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과 소방관이 잠긴 문을 강제로 뜯고 들어갑니다.
비밀 통로를 지나자, 술상을 미처 치우지 못 한 방들이 나옵니다.
- "문 다 뜯고 있습니다."
- "둘, 넷, 여섯 명…."
호텔 방마다 여성 접객원과 남성 손님들이 앉아있습니다.
오늘(29일) 새벽, 경찰이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를 단속한 현장입니다.
- "성매매 했어요? 안 했어요?"
이 업소는 호텔과 연결된 비밀 통로로 손님을 받은 뒤, 또 다른 호텔에서 성매매를 주선하는 이른바 '풀살롱'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을 일반 투숙객으로 속여 호텔 지하 출입구로 데리고 간 뒤,
리모컨으로 '비밀 책장'을 열어 유흥업소로 가는 통로로 안내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이 업소는 평소엔 문을 열어놓고 이 곳을 손님을 받는 통로로 쓰다가, 경찰이 단속하면 삼중으로 된 문을 모두 걸어잠갔습니다. 특히 마지막 문은 이렇게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셔터가 내려오는 철문이었습니다."
업소 안에는 여성 접객원들을 선택하도록 하는 '미러룸'까지 설치돼 있었습니다.
경찰은 업주와 손님 63명 등 총 121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손님과 종업원들의 성매매 여부도 함께 수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화면제공 : 서울수서경찰서